천년고찰 '백련사'
백련사는 전남 강진에 있는 차와 동백나무가 아름다운 사찰로 통일신라 말기 문성왕 때 무염스님이 만덕산의 이름을 따라 만덕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으며 훗날 백련사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조선 말기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 왔을 때 혜장선사와 종교와 나이를 뛰어넘은 교유의 공간으로 널리 잘 알려진 사찰입니다.
[ 목차 ]
1. 백련사의 창건
백련사는 통일신라시대 말기 839년 무염스님이 창건하였으며 산 이름을 따라 만덕사라 불렀으나 근래에 다시 이름을 고쳐 백련사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불교를 숭상하였기에 사찰의 교세가 확장되었으나 조선시대에 들어 억불정책으로 승려들은 천시되면서 서서히 퇴보하기 시작하고 남해안 일대의 고려청자와 곡창지대를 약탈하려고 자주 출몰하는 왜구들에 의해 점점 폐사될 지경으로 내몰리며 사찰은 명맥만 겨우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조선조가 성립된 뒤인 1430년, 세종 12년에 행호대사가 중수를 하면서 서서히 사찰의 기틀을 다시 세우고 세종의 둘째 형인 효령대군이 왕위를 세종에게 양보하고 불교에 귀의하고 전국을 유람하면서 이곳 백련사에 들어와 8년간 큰 법회를 여는 등 다양한 종교 활동을 하며 기거한 사찰입니다.
2. 사찰 풍경
백련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기거하며 혜자스님과 깊은 우정을 나눈 역사적 공간이며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500여 권의 저술활동을 펼쳤던 다산초당과 넓은 차밭, 천연기념물 제151호 동백나무숲이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채 여전히 오롯하게 남아있는 사찰입니다.
백련사 입구에서부터 대웅보전까지 동백나무 숲길을 따라 사색을 하며 걸을 수 있고 배롱나무 꽃이 필 때면 만경루의 창밖 풍경이 최고의 포토존이 되기도 하며 아늑히 보이는 강진만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백련사에는 보물1396호로 백련사 사적비와 조선 후기에 조성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웅보전을 비롯해 명부전, 응진당, 천불전, 삼성각 등 여러 전각이 있으며 백련사에서 연대가 가장 오래되고 양식적으로도 특이한 기법을 보이며 학술적 가치가 많은 문화재인 원구형 부도탑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3. 백련사 동백나무숲
백련사 동백숲은 화재로부터 사찰 건물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려 말 원묘국사가 백련사를 중창할 때 조성했는데, 1만 평의 부지에 비자나무, 후박나무, 푸조나무 등을 심으면서 남방 수종의 나무들과 섞여 8,0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되어 우리나라 동백나무 숲 중에서도 손꼽히는 장소 중 한 곳입니다.
만덕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백련사의 역사 문화를 함께 품고 있는 백련사 동백숲은 봄이 되면 7m 높이의 동백나무들이 일제히 동백꽃을 피워내는 눈부신 장관을 연출하며 동백꽃 명소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백련사 동백꽃은 작고 잎 색깔이 진하며 잔가지가 많아 11월 말부터 작은 꽃 봉오리가 하나둘씩 피기 시작해서 눈 속에서 이듬해 봄까지 계속해 피고 지기를 반복하다가 3월 말에서 4월 중순경 일제히 땅에 떨어지는 장관을 연출하며 수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4. 다산초당과 정약용
4.1. 다산 정약용
>다산초당은 조선 후기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은 조선 정조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며 수원성을 설계하고 거중기를 이용하여 수원 화성을 쌓기도 하였으나 정조가 죽자 신하들의 모함으로 18년 간의 유배 생활을 하며 11년간 머물면서 많은 책을 저술한 곳입니다. 이 산에는 고려시대 때부터 자생해 온 야생차 밭이 있어서 다산이라고 불리기도 했기 때문에 정약용 선생이 이곳으로 유배 와서 지냈다는 의미로 다산이라는 호를 지어 사용했습니다.
4.2. 다산 정약용과 다산초당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에 유배를 와 인근 다산초당에서 저술할 때에는 백련사 주지스님인 아암 혜장선사와 종교와 나이를 초월해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유배기간 동안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를 비롯한 500여 권에 달하는 많은 저서를 남겼으며 이를 총정리한 여유당전서는 철학, 종교, 의술, 천문, 측량,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룬 업적을 정리한 저작물입니다.
다산초당의 옛 초당은 무너져서 1958년 강진의 다산유적보존회가 주선하여 건물이 있던 자리에 지금의 초당을 다시 지은 것입니다. 다산초당이라는 현판 아래 초당 안에는 단아한 모습의 다산 정약용 선생 초상화가 걸려있으며 초당 뒤 바위에는 다산이 직접 깎은 ‘정석’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그의 군더더기 없는 성품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5. 맺음말
강진 백련사(白蓮寺)는 전라남도 강진군 만덕산에 위치한 아름다운 사찰로 차와 동백나무 숲으로 유명합니다. 고려 말 백련결사의 중심지로 많은 불교 활동이 이루어졌던 장소이며 조선 말기에는 다산 정약용이 유배 생활로 머물며 학문과 수양을 쌓았습니다. 그의 유배 시절을 기념하는 다양한 유적과 자료들이 보존되어 있는 역사적 명소로 다양한 문화재와 동백나무숲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